태풍이 오고 비가 온다하여 식구들이 말렸지만 등산을 하기로 했다
별로 높은 산이 아니라서 쉽게 오를줄 알았는데 그렇큼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신을 벗고 물을 건너고 비가 오기에 레인 바지와 자켓을 입었는데
너무 더워서 벗고 짧은 바지와 반팔 티를 입었는데도 땀은 그냥 줄줄 흘렀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경사가 아주 심하여 힘도 들었지만 바람 한점 없다
하산길에서 등산로를 잘못 들어 숲을 헤치면서 갔는데 반바지에 반팔 티 덕에
다리와 팔은 가시에 끍혀 피가 나고 온통 상처 투성인데 함께간 일행이 이런곳엔
내 차림이 제일 좋다고 놀리는데 하도 아프고 하여 대꾸할 힘도 없다
늦어도 3시간이면 된다든것이 가시 덤불을 헤치고 나오느라 4시간 이상 걸렸고
점심은 먹을 업두가 나지 않았는데 내려가면 삼계탕이 있다하였으나 그곳에서 끓이지 못하고
문경쪽으로 가서 휴게소를 빌려 끓이는데 버너가 또 애를 먹여 3시가 넘어서
삼계탕과 하산주로 허기를 채웠는데 내 팔과 다리를 보는 사람들 마다 아프겠다고 한 마디씩 한다
계속 비는 내리고 있는데 TV에선 피해가 보도되고 있는데 나 역시도 옥상의 그늘막과 고향의 농작물이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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